투자를 위한 앱은 많지만, 진짜 문제는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공간의 부재였습니다. Public.com은 바로 그 지점을 파고들며, 투자 플랫폼의 본질을 ‘커뮤니티’로 재정의하였습니다. 오늘은 ‘Public.com’은 Robinhood와 무엇이 달랐나?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1. 무료 주식 거래 이상의 가치 – Robinhood와의 차별점은 ‘관계’였습니다
Robinhood는 2013년 미국에서 ‘수수료 없는 주식 거래’라는 파격적인 콘셉트로 시장을 흔들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주식 거래에는 기본적으로 일정한 거래 수수료가 부과되었기 때문에, Robinhood의 등장은 초보 투자자와 MZ세대를 시장으로 유입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Robinhood는 수수료 무료 외에 뚜렷한 차별화를 갖지 못한 채, 논란과 함께 브랜드 신뢰도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2021년 ‘게임스탑 사태’에서 보여준 거래 제한 등의 문제는 사용자들로 하여금 플랫폼의 투명성과 사용자 중심 철학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 결정적 사건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배경 속에서 등장한 Public.com은 Robinhood와 유사한 ‘무료 거래’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투자의 문턱을 낮추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다르게 설계하였습니다. 그들이 주목한 것은 단지 ‘거래의 편의성’이 아니라, 투자 과정에서의 커뮤니케이션, 학습, 관계 형성이었습니다. 즉, 투자를 혼자서 고립된 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보고, 듣고, 의견을 나누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플랫폼 차원에서 구축하고자 했습니다. Public.com은 유저가 특정 종목에 투자하면 자동으로 그 종목별 게시판이나 토론 공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고, 유명 투자자나 전문가의 피드를 실시간으로 팔로우하며 커뮤니티 기반 학습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기존의 거래 중심 플랫폼이 갖지 못했던 ‘소셜 네트워크적 요소’를 도입한 것이며, 투자를 보다 ‘사회적 행동’으로 바라보는 철학이 반영된 구조입니다.
2. ‘소셜 투자’라는 새로운 투자 문화를 만들다 – 커뮤니티 중심 UI/UX 전략
Public.com의 핵심 전략은 ‘소셜 투자(Social Investing)’라는 개념입니다. 사용자는 주식을 사고파는 것 외에도, 다른 사람의 포트폴리오를 열람하고, 실시간 피드에서 투자 의견을 공유하며, 전문가와 대화하는 구조 안에서 학습할 수 있습니다. 즉, 투자의 ‘기술’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에 대한 ‘해석과 의견’을 교류할 수 있는 열린 장을 만든 것입니다. 이러한 구조는 플랫폼 전반에 걸쳐 반영되어 있습니다. 홈 화면은 뉴스피드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친구의 투자 활동, 팔로우한 사람의 의견, 시장 이슈에 대한 대화가 실시간으로 노출됩니다. 사용자는 댓글이나 이모지 반응을 통해 손쉽게 참여할 수 있으며, 각 주식의 상세 페이지에는 관련 뉴스, 투자자 코멘트, 주제별 토론이 연결되어 있어 사용자가 일방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직접 해석하고 공유하는 참여형 설계가 강조되어 있습니다. 또한 Public.com은 투자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수익 창출 방식’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으며, 거래 수수료 대신 주식 거래 주문 흐름을 판매하지 않고, 사용자에게 선택적으로 수익화 모델을 제시합니다. 이 같은 운영 철학은 Robinhood가 받았던 비판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자, 사용자와의 신뢰 기반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 모든 기능이 단순히 ‘화면에 덧붙여진’ 부가기능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Public.com은 플랫폼 전체가 커뮤니티 구조에 맞게 재설계된 사례입니다. 주식 거래 앱이지만, 그 안에서 오가는 커뮤니케이션이 플랫폼의 핵심 경험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는 투자 진입 장벽이 높은 초보자들에게 특히 큰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합니다.
3. 초보자 중심 설계와 브랜드 철학 – 신뢰와 교육을 함께 제공하다
Public.com은 자신을 단순한 투자 앱이 아니라, 금융 리터러시(financial literacy)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합니다. 그들은 투자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사용자도 진입할 수 있도록, 초보자 친화적 설계를 기반으로 앱을 구축하였으며, 사용자가 실제 돈을 투자하기 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시장을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Public Live’라는 기능은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통해 금융 전문가, 경제 저널리스트, 기업 리더들과 대화할 수 있는 채널을 제공하며, 이는 단순히 뉴스 기사를 읽는 것보다 훨씬 높은 몰입도와 이해도를 유도합니다. 또한 주식 용어, 기본적 분석법, 시장 트렌드 등을 주제로 하는 짧은 교육 콘텐츠 시리즈는, 바쁜 일상 속에서 부담 없이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와 같은 콘텐츠는 단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정서적 설계로 작동합니다. Public.com은 나아가 윤리적 투자, ESG, 사회적 책임 투자 등의 영역에서도 다양한 논의를 장려하고 있으며, 플랫폼 내에서 사용자가 해당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관련 종목을 함께 탐색하는 흐름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플랫폼은 단지 주식을 사고파는 기술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투자라는 행위의 사회적 맥락을 확장시키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Public.com은 ‘기능 중심의 투자 도구’가 아니라, ‘사람 중심의 투자 커뮤니티’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는 브랜드 충성도와 사용자 체류 시간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초보 투자자, MZ세대, 윤리적 소비에 민감한 사용자들에게 있어, Public.com은 단순한 선택지를 넘어 ‘공감할 수 있는 금융 파트너’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Public.com은 거래의 간편함보다 투자의 의미를 함께 나누는 커뮤니티를 만들겠다는 철학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단지 ‘무엇을 살 것인가’가 아니라, ‘왜 그렇게 판단하는가’를 서로 이야기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냄으로써, 기존 투자 플랫폼이 간과한 사용자 경험의 핵심을 정면으로 공략하였습니다. 오늘날 투자자는 데이터를 넘어서 해석을 원하며, 도구를 넘어서 신뢰를 원합니다. Public.com은 그런 사용자의 요구에 가장 선명하게 응답한 플랫폼이며, 향후 투자 시장의 ‘신뢰 기반 생태계’가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사례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