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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치료제 스타트업 ‘Akili Interactive’의 게이미피케이션 전략

by 다찌맘7 2025. 4. 29.

치료는 약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Akili Interactive는 디지털 기술과 게임 설계를 결합해 치료의 개념을 다시 정의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치료제 스타트업 ‘Akili Interactive’의 게이미피케이션 전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디지털 치료제 스타트업 ‘Akili Interactive’의 게이미피케이션 전략
디지털 치료제 스타트업 ‘Akili Interactive’의 게이미피케이션 전략

1. ‘게임이 약이 된다’ – Akili Interactive의 탄생 배경과 철학

Akili Interactive는 "디지털이 진짜 치료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스타트업입니다. 이 회사는 2011년 미국 보스턴에서 설립되었으며, 설립 초기부터 목표는 분명했습니다. 전통적인 약물 치료 대신, 게임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DTx)를 개발하여 인지 기능을 개선하고, 신경학적 질환을 관리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Akili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같은 신경발달 장애, 다발성 경화증(MS), 우울증,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과 같은 질환을 대상으로 디지털 솔루션을 개발해왔습니다. 이들은 약물처럼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적 치료 대신, 사용자의 뇌 기능을 직접적으로 자극하고 조절하는 '인지 훈련'을 통해 증상을 개선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접근이었습니다. Akili Interactive가 주목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단순한 ‘헬스케어 앱’이 아니라 의학적 근거에 기반하여 정식 임상시험을 통과하고, 실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까지 받은 최초의 디지털 치료제를 탄생시켰다는 점입니다. 2020년, Akili는 자사의 핵심 제품인 EndeavorRx로 ADHD 소아 환자 치료용 디지털 치료제 승인을 획득하면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이는 게임이 단순 오락을 넘어 치료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료계에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사건이었습니다. Akili는 "게임이 약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을 실현하기 위해 과학적 근거, 게이미피케이션, 디지털 기술을 정교하게 결합한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2. 게이미피케이션 전략 – 단순 재미를 넘어 ‘치료 효과’를 설계하다

Akili Interactive가 차별화되는 핵심은 단순히 게임을 만들어 재미를 주는 것이 아니라, 게임 메커니즘 자체를 치료 효과를 발생시키는 도구로 설계했다는 점입니다. 이들의 대표 제품인 EndeavorRx는 표면적으로는 스릴 넘치는 레이싱 게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인지 기능 훈련을 위한 정교한 설계가 숨겨져 있습니다. EndeavorRx에서는 사용자가 다양한 방향으로 움직이며 특정 목표를 수행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집중력, 작업 기억력, 감각 처리 능력 등 인지 기능이 자연스럽게 활성화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게임 속 장애물 피하기, 목표물 추적, 반응 속도 테스트 등 다양한 미션은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신경 인지 훈련 과정의 일부입니다. Akili는 이러한 설계를 위해 신경과학자, 임상 전문가, 게임 디자이너를 모두 팀에 참여시켜 제품을 개발하였습니다. 게임의 레벨 디자인, 속도 조절, 피드백 메커니즘 등 모든 요소가 신경학적 변화를 유도하도록 맞춤화되어 있으며, 사용자의 진행 상황에 따라 난이도가 자동 조정되어 최적의 인지 부하를 유지합니다. 즉, 사용자는 ‘재미있게 게임을 한다’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인지 능력을 체계적으로 훈련받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Akili가 게이미피케이션을 ‘동기부여 수단’으로만 쓰지 않고, 치료 효과의 핵심 메커니즘으로 삼았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건강 앱이 리워드나 레벨업 같은 게임적 요소를 부가적으로 얹는 반면, Akili의 제품은 ‘게임을 하는 행위 자체’가 치료의 본질입니다. 이 구조는 디지털 치료제 시장에서 Akili를 독보적인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또한 Akili는 임상시험에서도 게임을 ‘검증 가능한 치료 수단’으로 입증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실제로 EndeavorRx는 600명 이상의 소아 ADHD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무작위 통제 시험(RCT)에서 치료 효과를 입증했으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FDA 승인을 획득했습니다. 이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전반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고, 이후 디지털 치료제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 디지털 치료제 시장 개척과 확장 전략 – Akili Interactive의 미래

Akili Interactive는 단순히 EndeavorRx 하나에 머무르지 않고, 디지털 치료제(DTx) 시장 전체를 선도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ADHD 외에도 다발성 경화증(MS) 환자 대상 인지 기능 강화, 우울증, 외상성 뇌손상(TBI) 등 다양한 신경정신과 영역으로 치료 대상군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Akili가 단순 B2C(개인 대상) 시장뿐 아니라 B2B2C(보험사, 병원, 의료 네트워크를 통한 간접 판매) 모델로도 전략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 내 주요 보험사와 협력하여 디지털 치료제를 보험 적용 대상으로 확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디지털 치료제의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매우 중요한 전략적 포인트입니다. 또한 Akili는 글로벌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입니다. 일본, 유럽 등지에서 ADHD, 자폐 스펙트럼 장애, 경증 치매 분야로 제품군을 확장하기 위해 규제 당국과 협력하고 있으며, 일부 시장에서는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Akili는 단순 수출이 아니라, 각국의 의료 시스템에 맞는 임상 데이터 확보 및 적응 전략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Akili Interactive의 또 다른 확장 전략은 ‘디지털 치료제 플랫폼화’입니다. 즉, 하나의 게임을 넘어서, 다양한 질환에 맞는 디지털 치료 프로그램을 모듈화하여 제공하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로의 진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모델이 성공한다면 Akili는 단순한 디지털 헬스 스타트업을 넘어, 디지털 기반 뇌 건강 관리의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결국 Akili Interactive는 디지털과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가 융합된 새로운 의료 생태계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약물 치료 중심의 전통적 의료 모델에 도전하는 이 혁신은, 환자 중심, 개인 맞춤형 치료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