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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it’은 어떻게 스마트 베이비 모니터를 SaaS화했을까?

by 다찌맘7 2025. 4. 30.

육아는 수면과의 싸움입니다. Nanit은 단순한 감시 장비를 넘어, 아기의 수면 패턴을 분석하고 개선하는 ‘서비스형 육아 도우미’로 진화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Nanit’은 어떻게 스마트 베이비 모니터를 SaaS화했을까?라는 주제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Nanit’은 어떻게 스마트 베이비 모니터를 SaaS화했을까?
‘Nanit’은 어떻게 스마트 베이비 모니터를 SaaS화했을까?

 

1. 하드웨어에서 서비스로 – Nanit의 비즈니스 모델 전환

Nanit은 2014년 설립된 미국 스타트업으로, 처음에는 ‘스마트 베이비 모니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하드웨어 중심의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이들은 기존의 단순 영상 촬영 기반 모니터링 기기와는 달리, 컴퓨터 비전 기반의 아기 행동 분석 기능을 탑재함으로써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아기가 얼마나 자고, 몇 번 뒤척였으며, 언제 깼는지’와 같은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시각화함으로써, 신생아의 수면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었습니다. 초기에는 이러한 기능들이 Nanit 카메라라는 물리적 제품에 탑재된 형태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Nanit은 점차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한 판매 모델에서,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SaaS(Software as a Service) 모델로 중심축을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기기를 판매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기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여 부모에게 맞춤형 조언, 수면 패턴 리포트, 성장 지표 등을 구독형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으로의 진화였습니다. 이 전략 전환은 매우 중요했습니다. 하드웨어 제품은 한 번 판매가 완료되면 추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SaaS 모델은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서비스에 접근하며 구독료를 지불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고객 생애 가치(LTV)를 크게 증대시킬 수 있는 모델입니다. Nanit은 이를 위해 ‘Insights’라는 유료 구독 서비스를 론칭하고, 사용자가 더 많은 데이터 분석 결과, 수면 개선 프로그램, 전문가 콘텐츠 등에 접근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Nanit은 단순한 육아 보조 기기를 넘어, 아기의 건강과 발달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부모 맞춤형 코칭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으며, 이는 IoT와 헬스케어, SaaS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육아 테크 시장을 열었습니다.

2. 수면 데이터의 가시화 – 부모가 가장 신뢰하는 '밤의 동반자'가 되다

Nanit이 다른 베이비 모니터와 가장 뚜렷하게 구분되는 지점은 바로 수면 데이터를 정교하게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능에 있습니다. 기존 제품들이 단순히 ‘보는 것’에 집중했다면, Nanit은 ‘이해하고 개선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카메라는 아기의 움직임, 뒤척임, 깨어남, 울음 등의 행동을 감지하고, 이를 AI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으로 분석하여 수면 패턴 리포트를 생성합니다. 이 리포트는 단순한 그래프가 아닙니다. ‘언제 자고, 얼마나 자고, 몇 번 깼는지’뿐 아니라, 수면 품질의 변화 추이, 평균 수면 시간, 부모의 대응 행동에 따른 영향 등을 시각적으로 제공하며,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수면 개선 가이드를 제시합니다. 즉, 부모는 단순히 아기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데이터를 통해 아기의 수면 습관을 이해하고, 더 나은 양육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Nanit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수면 코칭 콘텐츠를 전문가의 시각으로 제공하는 것도 큰 특징입니다. 유료 구독 고객에게는 아동 수면 전문가의 조언, 연령별 수면 발달 가이드, 수면 환경 최적화 팁 등이 주기적으로 제공되며, 이는 단순한 제품의 부가 기능이 아니라 Nanit의 핵심 가치를 이루는 콘텐츠 자산으로 작용합니다. 이처럼 하드웨어에 데이터를 연결하고, 데이터에 콘텐츠를 결합하여 신뢰를 구축하는 전략은 Nanit을 육아 테크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로 끌어올린 배경이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Nanit은 부모에게 ‘보여주는 장비’가 아니라 ‘결정에 도움을 주는 조력자’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는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장기 구독 유지율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3. 커뮤니티와 생태계 확장 – 육아 데이터의 플랫폼화 전략

Nanit은 단순한 제품-서비스의 결합을 넘어, 장기적으로 육아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 생태계 구축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회사는 다음과 같은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첫째, 멀티 디바이스 연동을 통해 데이터 수집의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Nanit은 카메라 외에도 아기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브레슬릿’, 수면 환경을 조절하는 조명 기기 등 다양한 연동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는 Nanit 앱 안에서 통합 관리됩니다. 즉, 아기의 수면뿐 아니라 활동량, 수면 환경, 수유 시간 등 육아 전반을 데이터로 수렴하는 통합 솔루션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둘째, Nanit은 사용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데이터 기반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 수면 패턴을 비교하거나, 유사 연령 아기들의 발달 데이터를 참조하여 자신의 양육 상황을 진단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조언을 주고받는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 사용자 기반을 넘어서, 데이터 중심의 부모 커뮤니티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셋째, Nanit은 장기적으로 의료기관, 소아과, 보험사와의 협력을 통해 수면 데이터의 의료적 활용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면 질 문제, 수면무호흡증, 발달 지연 등의 조기 감지에 활용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가정 내 헬스 모니터링 도구로서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확장 전략은 단순히 제품 판매와 구독 수익을 넘어,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비즈니스로의 진화를 가능하게 하며, Nanit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Nanit은 단순한 스마트 카메라 브랜드가 아닙니다. 그것은 데이터, 분석, 콘텐츠, 커뮤니티, 그리고 헬스케어까지 아우르는 서비스형 육아 플랫폼입니다. 이들은 제품 하나를 팔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와의 관계를 장기적이고 반복적으로 유지하며, 삶의 중요한 순간을 함께 기록하고 지원하는 브랜드로 진화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부모들이 ‘단순히 모니터링하는 것’보다 ‘이해하고 대응하는 것’을 원하게 될 것입니다. Nanit은 그 욕구를 가장 먼저 읽고, 기술과 감성의 균형 속에서 해답을 제시한 기업입니다.